제조 AI 도입을 앞둔 PoC(개념 검증) 착수 회의에서 "검증이 끝나면 우리한테 뭐가 남습니까"라는 질문은 대개 맨 끝에 나옵니다. 먼저 정할 안건이 셋 있으니까요. 기간과 금액,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입니다.

그런데 검증이 끝난 뒤 무엇이 남는지는 그 마지막 질문에서 정해집니다. 결과 보고서와 시연 화면만 남는 과제가 있고, 다음 업무로 이어지는 과제가 있습니다. 둘을 나누는 것은 성과의 크기가 아닙니다. 착수 문서의 산출물 칸이죠.

이 글은 PoC가 끝날 때 넘겨받아야 하는 인수 항목 네 가지와, 그것을 어느 칸에 어떤 문장으로 적는지를 다룹니다.

TL;DR (핵심 요약)

  • PoC가 끝난 뒤 무엇이 남는지는 착수 문서가 정합니다.

  • 이 글에서 자산이라고 부르는 것은 넷입니다. 정리된 데이터와 그 구조, 판단 기준 문서, 실행과 승인 기록, 이 셋을 다시 쓸 권리입니다.

  • 네 가지는 문장으로 적혀 있어야 넘어오죠. 적는 곳은 과제 정의서의 산출물 칸과 계약서의 소유권·인수 조항입니다.

  • 검증 범위를 넓히라는 뜻이 아닙니다. 범위는 좁게 잡되 산출물 목록은 좁게 잡지 마십시오.

남지 않는 것은 PoC의 결함이 아닙니다

원인은 착수할 때 세운 목표에 있습니다.

PoC는 대개 한 가지를 확인하려고 시작합니다. "이 업무에서 AI가 쓸 만한 답을 내는가"입니다. 목표가 그것 하나면 가장 빠른 길은 그 업무에만 맞춘 방법입니다. 목표는 달성되죠. 다만 그 방법은 다음 업무로 옮겨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종료 보고회의 결론이 "잘 되는 것은 확인하였다"에서 멈춥니다. 확인은 정보이지 자산이 아닙니다.

한 작업을 깊게 처리하는 설계와 여러 업무를 이어서 끝내는 설계는 다릅니다. 어느 단계에서 착수할지부터 정하려면 스마트공장 AI, 스마트 팩토리 5단계 중 어디서 시작하나를 먼저 보십시오.

두 설계의 차이는 버티컬 AI 에이전트 vs 제조 AI 운영 레이어에서, 지금이 어느 단계인지는 제조업 디지털 전환 5단계 로드맵이 다룹니다.

저희도 산출물 칸에 보고서만 적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 맡은 제조 과제에서 산출물 칸에 적은 것은 결과 보고서와 시연이었습니다. 검증은 통과하였죠.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같은 고객의 다음 업무에서 정제 규칙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습니다. 규칙은 검증 기간에 이미 있던 것입니다. 넘겨줄 목록에 없었을 뿐이죠.

그 뒤로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무엇을 보여 줄지보다 무엇을 남길지를 먼저 적습니다.

고칠 것은 검증 범위가 아니라 산출물 목록입니다

대상 업무는 한 건 그대로여도 됩니다. 정제 규칙과 구조 정의를 넘겨야 한다면 처음부터 남길 수 있게 만듭니다.

"검증 단계에서 산출물을 그렇게 요구하면 견적이 오르지 않느냐"는 말을 듣습니다. 오르는 항목이 있긴 합니다. 규칙과 구조 정의를 문서로 정리하는 품이죠. 다만 그 품은 다음 과제에서 한 번 더 들지 않습니다.

PoC가 끝날 때 넘겨받아야 하는 네 가지

종료 보고회에서 확인할 항목이 아닙니다. 착수할 때 산출물로 적어 두는 항목입니다.

1. 정리된 데이터와 그 구조

셋이 함께 넘어와야 합니다. 검증에 쓴 원본 데이터, 그것을 정제한 규칙, 용어와 관계를 정리한 구조 정의입니다. 규칙이 빠지면 원본만 돌려받습니다. 원본은 원래 우리 것이죠.

2. 판단 기준을 적어 둔 문서

판정 규칙은 검증 중에 만들어지는데 대부분 회의와 메신저에서 정해지죠. 문서로 남지 않으면 다음 과제에서 같은 논의를 다시 합니다. 요청할 것은 기준값, 예외 처리, 판정 제외 경우 셋입니다.

3. 실행과 승인 기록

실행 기록은 AI가 무엇을 근거로 어떤 값을 냈는지, 누가 확인하였는지를 남깁니다. 감사를 받는 현장이라면 이 기록이 먼저입니다. 시연 영상으로는 대신하지 못하죠.

4. 다음 업무에 다시 쓸 권리

앞의 셋을 받아도 사용 범위가 그 과제로 묶여 있으면 다시 못 씁니다. 계약서에서 둘을 확인합니다.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다른 업무나 공장에 쓸 때 별도 협의가 필요한지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앞의 셋도 쓰지 못합니다.

카드 세 장을 큰 테두리 하나가 감싸고 있는 도식. 테두리 위쪽 검은 띠에 네 번째 항목이 적혀 있고, 그 안에 같은 크기·같은 굵기의 카드 세 장이 가로로 나란히 놓여 있다.
그림 1. PoC가 끝날 때 넘겨받는 네 가지 — 데이터와 구조, 판단 기준, 실행 기록, 다시 쓸 권리입니다.

그 네 가지를 착수 문서 어디에 적는가

문장으로 적어야 넘어오죠. 목록으로만 합의하면 종료 시점에 해석이 달라집니다. 수요기업은 도입하는 우리 회사, 공급기업은 AI를 공급하는 쪽입니다.

넘겨받을 것

적는 문서와 칸

적어 둘 문장

정리된 데이터와 그 구조

과제 정의서 — 산출물

원본 데이터, 정제 규칙, 구조 정의를 산출물에 포함하고 종료 시 수요기업 환경으로 이관한다

판단 기준 문서

과제 정의서 — 산출물

판정에 쓴 기준값과 예외 처리를 문서로 정리하여 인계한다

실행과 승인 기록

계약서 — 인수 범위

검증 기간에 생성된 실행 이력과 승인 기록을 원본 그대로 인계한다

다시 쓸 권리

계약서 — 소유권

위 산출물의 소유권은 수요기업에 두고, 종료 후 다른 업무·다른 공장에 쓸 때 별도 협의를 요하지 않는다. 공급기업의 제품·모델과 여러 고객에 공통인 업종 구조는 포함하지 않는다

표 1. 인수 항목을 어느 칸에 어떤 문장으로 적는지 — 계약 전에 합의합니다.

열리는지 확인하지 않은 인수는 인수가 아닙니다

검수 조건도 같은 문서에 적습니다. "인수 확인은 종료 보고회와 분리하고, 산출물이 수요기업 환경에서 열리는 것을 확인한 뒤 검수한다" 정도면 됩니다. 파일을 받아 둔 것과 인수는 다르죠.

네 항목이 위에 한 줄로 놓이고 화살표 네 개가 아래 두 문서 그림으로 곧게 내려가는 도식. 왼쪽 문서에는 칸이 하나, 오른쪽 문서에는 칸이 둘 그려져 있고 두 문서는 같은 크기다.
그림 2. 네 항목이 들어가는 칸 — 과제 정의서의 산출물, 계약서의 인수 범위와 소유권 조항입니다.

PoC 비용이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지도 착수 때 정합니다

본사업으로 넘어갈 때 PoC 비용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도 같은 문서에서 정합니다. 조건에는 기한이 함께 적혀 있어야 합니다. 기한 없이 "차감"만 적으면 언제까지 유효한지를 나중에 다투게 되죠.

저희가 쓰는 조건은 이렇습니다. PoC 종료 후 3개월 이내에 본사업으로 전환하면 PoC 비용 전액을 본사업 비용에서 차감합니다. 같은 문장을 계약서 조항으로 넣으십시오.

그 문장을 넣어 줄 상대인지는 공급기업을 정할 때 확인합니다. 확인 항목은 AI 바우처 공급기업 선택 5가지 기준에 있습니다.

네 가지는 흩어지지 않고 한 층에 쌓입니다

네 가지는 서로 다른 문서와 시스템에서 나옵니다. 쌓이는 곳은 한 곳이죠. 그 층에 저희가 붙인 이름이 AI 운영 레이어이고, 생산관리시스템(MES)·전사자원관리(ERP) 위에 얹습니다. 정의는 제조 AI 운영 레이어란 무엇인가에, 어느 단계에서 얹을지는 스마트공장 AI 착수 가이드에 있습니다.

숫자보다 오래 남는 것은 문서 구조입니다

저희가 수행한 개념 검증에서 나온 값은 둘입니다. 생산관리시스템 생산 스케줄링이 1시간에서 5분으로 줄어 약 92%가, 불량 원인 분석이 4~6시간에서 20분대로 줄어 최대 94%가 절감되었습니다. 고객 환경에서 측정한 값이며 공정과 데이터 상태에 따라 달라지죠. 숫자는 그 업무의 결과일 뿐입니다. 다음 업무로 넘어가는 것은 문서 구조와 용어 정리 쪽입니다.

정리하며

요지는 한 문장입니다. 끝날 때 받을 것을 시작할 때 적어 둔다는 것입니다.

제조 AI 도입을 검토 중이라면 산출물 칸과 소유권 조항부터 열어 보십시오.

검토 중인 과제의 인수 항목 함께 정리하기 →

자주 묻는 질문 (FAQ)

PoC 착수 문서에 산출물을 적지 않으면 무엇이 남나요?

결과 보고서와 시연 화면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착수 문서에 산출물을 적어 두었다면 넷이 함께 남습니다. 정리된 데이터와 그 구조, 판단 기준 문서, 실행과 승인 기록, 다시 쓸 권리입니다.

PoC 착수 전에 문서로 정해 두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산출물 목록, 소유권, 인수 범위, 검수 조건 네 가지입니다. 과제 정의서의 산출물 칸에는 데이터와 구조 정의, 판단 기준 문서를, 계약서에는 소유권과 인수 범위를 적습니다. 검수는 종료 보고회와 분리하여 산출물이 수요기업 환경에서 열리는지 확인하십시오.

PoC 산출물의 소유권과 인수 범위는 어디까지 요구할 수 있나요?

정해진 답이 아니라 협의로 정하는 사항입니다. 과제 중 구축된 데이터와 구조 정의, 판단 기준 문서, 실행 기록은 수요기업에 두자고 요구할 수 있는 범위입니다. 공급기업의 제품과 소스코드, 여러 고객에 공통으로 쓰이는 업종 구조는 여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지식재산권 귀속 조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표준계약서에 있습니다.

참고한 것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SW)분야 표준계약서」의 지식재산권 귀속 조항. 배포처 안내는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올렸습니다.

  • 퓨처워크랩 개념 검증 실측값 두 건(생산 스케줄링 1시간에서 5분 · 불량 원인 분석 4~6시간에서 20분대). 고객 환경에서 측정한 값입니다.

  • PoC 비용 차감 조건은 퓨처워크랩의 가격 정책입니다.